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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기도편지(제24호)2022년 기도편지 2022. 11. 4. 15:26
샬롬!
동역자님께서 언제, 어디에, 무슨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의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 소식을 접한 저는 그동안 만났던 유학생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답장이 늦어지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장이 철렁 가라앉더니 이내 흥분을 멈추지 못하고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주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의 부모님들 마음, 유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제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다음 날 큐티 본문은 수만명의 전염병으로 죽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다윗이 제단을 쌓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무엘하) 말씀을 묵상하며 누구의 잘못도 죄악도 아닌 ‘저의 죄’가 가득함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깊이 반성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유학생들과도 함께 울고 아파하는 마음으로 모여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디 우리 주님께서 모든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평강을 주시고,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이 사건을 겪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처럼 우는 자와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마음을(요11:25) 주시기를,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다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예행 연습🌱
순모임(Group Bible Study)📖
"전도하는 것 다음으로 제게 큰 기쁨은 가르치는 기쁨입니다."
10월에 감사한 소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감사한 소식은 🇺🇸미국인 학생들 4명(아브리, 줄리아, 클라리사, 피에로)과 순모임(성경공부)을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인 학생들은 모두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처음 이들에게 '새생활의시작' 교재로 기초부터 가르치려고 했지만, 학생들은 좀 더 수준 높은 성경공부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CCC와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라는 주제로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이미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각자 삶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한국으로 인도한 목적이 무엇인지 더 알고 싶어했습니다. 에베소서를 함께 공부하면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순모임을 통해 CCC 스피릿을 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매일 카톡방에서 QT 나눔도 하고 있습니다.
전도하는 것 다음으로 제게 큰 기쁨은 가르치는 기쁨입니다.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그 삶을 실제로 살아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복한 순모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과 순모임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지고 계신 목적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제게도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돕는 것이지만, 지금 이 시간 하나님께서 저를 남아공 선교를 위한 예행 연습을 시키시는 것 같았습니다.
남아공에 가게 되면 가장 부담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처음 만난 어떤 미국인 학생이 나눔하는 데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도할 때마다 미국인들의 네이티브 발음과 저의 혀 꼬임 현상을 매번 겪으면서 더더욱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큰 부담과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순모임을 준비하고 인도하면서 매번 성령님의 능력에 의지하게 되고 자신감도 점점 붙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순모임은 인도자가 주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순모임이었는데, 이들은 마냥 주입식처럼 말씀을 공급 받고 가르침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생각을 당당하고 자유롭게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이들에게 인도자의 역할은 사회자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관계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른 점도 발견하게 됩니다.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면서 남아공에 가서도 지금까지 경험했던 순모임이 아니라, 이들의 문화에 맞는 순모임을 새롭게 만들어가면서도 민족 복음화의 비전을 어떻게 전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시간이 제게 없었다면 남아공에 갔을 때 더 많은 두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를 미리 준비시키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두려움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는 마음을, 경험에 의지한 굳은 생각이 아닌 깨어있는 생각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남아공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예행 연습 가운데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그분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2:4-5)
두 가지 마음🌦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의료보험 서류📄
유학생 사역을 하면서 깨닫게 해주시는 것과는 다르게 '12월 30일에 과연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비자 신청에 필요한 의료보험 서류를 받지 못해 비자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달이 넘게 이 문제를 가지고 현지 의료보험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시차가 달라서 주로 밤에 현지와 이메일로 소통하고 있는데, 한 번 메일을 보내면 곧바로 답장이 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제 되겠다 싶으면 이것은 이래서 안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된다는 답변을 받습니다. 비자 대행사를 고용해서 일이 진척이 되나 싶더니 두 달 전에 제가 겪었던 문제를 대행사도 겪고 있습니다💦 11월 첫주에 서류를 받지 못하면 올해 안으로 출국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11월 첫 주가 지나도록 받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역자님께도 확실하게 나갈 수 있다 말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두 달이 넘도록 같은 기도제목이지만, 인내를 가지고 계속해서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보내시려고 하시는구나!'하는 마음과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보내시려는건가?'하는 두 가지 마음이 항상 공존하는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고 그분만 신뢰하기를 원하심을 믿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동역자들✨
10월에는 제게 힘이 되고, 의미 있는 만남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첫 단기선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만났던 프레디(Freddy)와의 만남, 학생 때 저를 지도해주시고 저의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권영상 간사님, 안종택 간사님과의 만남, 그리고 함께 훈련 받은 동기 간사님들과의 만남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12년 9월, '전능자의 그늘' 책을 추천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 마음에 뜨거운 불이 붙어서🔥 저도 짐 엘리엇과 같이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자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가고 싶은 꿈을 처음 꾸게 되었습니다. 마침 친구가 단기선교를 같이 가자고 권유했는데 그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이었습니다. 저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짐 엘리엇처럼 복음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었습니다. 또 마침 권영상 간사님(당시 인천지구 CCC 책임간사님이자 단기선교 인솔자)께서 "이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서 부르시는지,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첫 단기선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정말로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부르시고 계심을 깨닫고, 지금까지 선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때 만나 함께 전도했던 학생 중에 하나가 프레디(Freddy)였습니다. 당시에 북한선교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결혼을 하고, 콩고민주공화국 캠퍼스 사역을 주도하는 간사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캠퍼스 사역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만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13년 1월에 "Dream Together"라는 슬로건으로 아프리카 민족복음화를 함께 꿈꾸었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나 아프리카 민족 복음화를 함께 꿈꾸고 사역하게 될 동역자를 만나 더욱 큰 기쁨이 되는 만남이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들으면서 '아프리카 사역이 만만치 않겠구나..'도 배우고, 젊은 세대로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켜가야할 지 대화하게 되어 감사가 넘치는 만남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간사수련회(10/17~20) 학생 때 저를 지도해주셨던 간사님들과 동기 간사님들을 만나 재충전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를 학생 때 지도해주시고, 삶의 롤모델인 두 간사님과 교제하면서 더욱 기뻤습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캠퍼스 복음화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따르는 삶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습과 깊이 있는 말씀연구와 예수님을 닮은 인격으로 살아내시는 모습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마치 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이분들이 계셔서 저도 CCC 간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분들처럼 저도 평생 간사로서 영혼의 나룻배와 같은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가족들 모두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게 하소서.
2. 부부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가 듣기 좋아하는 그릇에 서로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게 하소서.
3. 이든이가 코감기와 천식기가 있어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속히 건강을 회복하게 하소서.
4. 12월 30일에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11월에 의료보험 서류가 속히 처리되게 하시고, 남아공 내무부와 한국의 대사관 사정이 좋아져서 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과정들이 순적하게 이뤄지게 하소서.
5. 모든 사역동역자들을 삶과 가정을 지켜주시고, 함께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게 하소서.
6. 언어에 한계를 느끼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언어 공부에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최선으로 준비되게 하소서.
7. 남아공에서 거주할 집과 차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심을 신뢰하게 하소서.
8. 현재 사역하고 있는 외국인 사역부(BI) 신촌팀에서 함께 사역하는 간사님들과 하나가 되고, 한 영혼이 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더욱 배우게 하소서.
9. 피에로, 아브리, 클라리사, 줄리아가 순모임을 통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참 하나님과 그분의 특별한 계획을 깨닫게 하소서.
10. 11월부터 그동안 연결되었던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을 잘 파송하고, 저또한 제게 맡겨진 사역을 잘 마무리하게 하소서.
앞으로의 일정
매주 화요일 오전 10:30~12:00 유학생 순모임
매주 화요일 오후 6:30~8:30 유학생 정기모임
매주 목요일 오후 9:00~10:30 에스와티니 순모임
11. 25. 외국인 사역부 연합채플
12. 30. 남아공으로 출국(예정)
늘 소중한 기도와 동역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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