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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기도편지(제28호)2023년 기도편지 2023. 3. 5. 05:37
샬롬 🌱
사랑하는 동역자님!
한국은 이제 봄기운이 만연해지고 있겠지요?
저희 가정은 이곳에 온 지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다가 점차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비도 슬슬 내리기 시작하며 우기로 접어들고 있네요🌧
거대한 자연 속에 안겨서 살아가는 요즘,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쌀쌀한 가을이든, 따뜻한 봄이든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으신
임마누엘의 하나님의 품에 꼭 안기어
매일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
- 바울 한별 아린 이든 올림 -
사역 이야기⭐️
God loves you,
and offers a wonderful plan for your life.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영리를 소개할 때, 제일 처음 말하는 구절입니다. 사람의 죄를 언급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복음을 전할 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먼저 말하는 이유는, 진짜로 사랑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보다, 구제불능인 나의 모습보다, 메마른 심령과 회개해야 할 많은 죄 목록에 집중하기 이전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사역하는 Stellenbosch University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면, 참으로 설렙니다.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도하지만, 전하면 전할수록 저희의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죄악의 실상을 다시 마주하면 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참 구원자이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이심을 기억하며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도의 유익을 경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청년들은 한국과 참 비슷합니다. 백인들은 대부분 크리스천 배경에서 자랐는데, 기독교라는 것은 그냥 가정의 문화나 명절 같은 의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향을 떠나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교회를 찾는 학생들은 많이 없습니다.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말하지만, 참된 복음의 의미를 아는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 저희가 복음을 전하려고 다가가면 아무도 거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눈이 거의 반쯤 감긴 채로 피곤한 상태인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근황도 나누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거의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줍니다.
추수할 일꾼이 정말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
이 곳에서 반가운 열매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2022년 여름, 42기 간사님들로 구성된 A6팀이 뿌리고 간 전도의 열매들입니다.
A6이후로 남아공 간사님들이 넘겨받아 아직까지 공동체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신학기가 되어 그 학생들과 함께 정기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로 함께하는 남아공 간사님들이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가시고 사역하시는지 지켜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간사님들의 복음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하나님께서 캠퍼스에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가족 이야기☀️
저희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오자마자 초반에 도움 주신 분들이 참 많아서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원래 이 나라에 살았던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저희를 볼 때면 참 재밌기도 하고, 인간의 적응력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하루에 최소 5시간 ~ 최대 10시간, 12시간 정전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정전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해 어플을 켜는 것이 매일 아침에 물을 마시듯 일상이 되었습니다. :)
아이들은 저희보다 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물려주신 책, 블록, 학용품이 가득한 집에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엄마와 지내는 것을 너무 행복해했지만, 첫째 아린이가 점점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친구들도 그리워하고, 자기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놀이터에 가기도 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둘째 이든이보다 어리거나 아예 초등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아린이가 참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여기는 맞벌이가 일반적이라 아이들이 대부분 유치원에 있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어와 관계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유치원(Pre-Primary&Day Care)에 가기로 했습니다.
유치원에 정말 다니고 싶은지를 열 번 넘게 확인했지만 가고 싶다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긴장하며 얼떨결에 들어갔고 둘째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엉엉 울었습니다. 둘째 이든이도 자다가 울면서 엄마를 찾으며 깨기도 했습니다.
유치원은 그동안 한국 아이들이 거쳐갔던 곳이라 유치원 선생님들께서는 한국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있으시고, 우는 아이들을 내내 안아주시며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영어만 쓰는 환경에 놓이니 아이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셋째 날도 우는 아이들을 속상한 마음으로 떼어놓으며 나왔는데, 하원할 때는 웃으며 엄마아빠를 맞아주고 선생님과도 "Bye~ See you~"라고 하고,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며 너무도 놀라웠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딱 3일을 갔는데, 넷째 날 아침에 아이들 둘 다 38도의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학생보험으로 커버되는 병원이 있어서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바이러스나 다른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처방된 약과 해열제를 먹고 하루 이틀 지나니 아이들은 금세 나았습니다.
이제 월요일부터 다시 유치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잘 이겨내고 유치원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개인 및 가정
1. 매순간 성령충만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영적 싸움을 넉넉히 이겨나갈 수 있게 하소서.
2. 가족들이 낯선 남아공 생활에 잘 정착하고, 열린 마음으로 언어와 문화를 배우게 하소서.
3. 아린, 이든이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여 기쁨이 가득한 생활을 누리게 하소서.
4. 생각보다 학업이 바빠 잠을 줄여가며 몸과 마음에 부담이 가는 걸 느낍니다. 세 가지 영역(가정, 사역, 학업)에 있어서 균형을 잘 누리고, 건강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선교지 생활에 적응하게 하소서.
사역
5. 남아공 현지 간사팀(캠퍼스 사역팀 간사님들과 Western Cape 지역 간사님들)과 함께 MBTI로 팀빌딩도 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배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게 하소서.
6. 작년 A6팀으로 연결된 학생들이 순모임과 정기모임에 잘 정착하고 훈련받아, 제자 낳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7. CCC를 학교 동아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학생 수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이를 위한 과정도 순적하게 이뤄지게 하소서.
8. 학생들의 마음밭이 너무 좋지만, 추수할 일꾼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이곳에 추수할 일꾼들을 더 보내주시고, 새로운 제자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게 하소서.
재정 및 공동체
9. 예상한 초기 정착비보다 훨씬 더 많은 재정이 지출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추가 후원금이 잘 모아지고, 새로운 후원자들이 연결되게 하소서.
10. 현지에 정착할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늘 소중한 기도와 동역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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